저 말입니까?  

 


 


 

 

작성자 박원호
작성일 2009-09-01 (화)
ㆍ조회: 2397   
코코 샤넬, 패션으로 여성을 해방시키다!

 
코코샤넬 (Coco Before Chanel, 2009)
감독 : 안느 퐁텐
출연 : 오드리 토투, 알레산드로 니볼라, 베누아부르데.
프랑스 | 드라마 2009.08.27 | 15세이상관람가 |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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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하면 뭐가 떠오를까?
나는 먼저 향수 ‘샤넬 #5’가 떠오른다. 왜 그럴까?

1980년대 중반,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시절,
당시 8개월 만에 보름간의 휴가를 얻어 집으로 올 때면,
선물 목록에 항상 단골로 들어가던 것이 있었는데,
소위 딱분(랑콤 컴팩트의 별명)과 향수 ‘샤넬 #5’였다.
노가다 주제에 웬 놈의 외제 화장품인가 하겠지만
그 정도로 고가품은 아니었다.
한 개씩 포장이 된 딱분은 주위 친척들 중 여자들에게,
향수는 따로 아내 몫이었다.
향수도 빠듯한 밑천에 고가품은 아니었고,
말하자면 최소 포장의 생색용에 가까운 것이었다.

영화 ‘코코 샤넬’은 프랑스 출신으로 그 향수를 개발한 주인공이자
20세기 패션을 주도한 코코 샤넬(본명: Gabrielle Bonheur Chanel1883~1971)의 삶,
영화는 원제인 '샤넬 이전의 코코( coco before chanel)'에서 보듯
패션계의 여왕으로 등극하기까지 그녀의 인생 역정에 촛점을 맞춘 영화이다.
이 영화로 인해 한 인간의 인생 역전 드라마에 대해 감동을 받은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잠시나마 그때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옷이 날개다???
아니 날개 이전에 구속이기도 하다.
‘다홍치마’처럼 여자의 과시욕을 한층 돋보이게도 하지만
‘코르셋'처럼 가슴이나 허리를 옥죄는 구속이기도 하다.

또한 옷은 신분의 상징이기도 하다.
검은 옷을 입은 사제들, 수녀, 신부, 수도사들........
세상의 온갖 욕망을 잠재우는 색, 검은 색!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재봉 일을 도왔지만
그녀는 재봉틀 시다에서부터 익힌 패션 감각으로 마침내 패션계의 여왕이 되었다.
그녀는 여러 남자들을 사랑했지만 끝내 결혼을 마다하고 독신으로 산 자유인이었다.

그녀의 패션  스타일이 곧 혁명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성공을 두고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혁명의 도시, 파리가 아니고 다른 도시였다면
당시로선 고답적인 패션세계에서 거의 도발적인 실험이 과연 받아들여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 긴 한다. 

남자 바지를 단을 줄여 활동적인 승마복을 만들고,
온몸을 옥죄는 여성복, 특히 가슴과 허리를 결박하던 관행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사제복이나 상복으로 통하던 근엄한 검은 색을 파티 의상으로,
뱃사람들이나 죄수들이 입는 줄무늬도 캐주얼풍으로.......
그녀는 여성의 모자에서부터 향수, 핸드백,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토탈 패션의 왕국을 건설했다.

그녀는 패션으로 진정한 여성 혁명을 이룩했다.
아니 그녀의 삶 자체가 관습에의 속박을 거부하는
진정한 여성 인권의 혁명가였다.

젊은 시절 한 때,
각박한 우리 해외 건설 기술자들과 그들의 아내들에게도
향긋한 환타지를 선사했던 코코 샤넬!

다시 그 때의 환타지가 그립다.
이 참에 샤넬 향수나 한 병 사 볼까나.........